"과천하수처리장 입지 결정 서둘러라"
"과천하수처리장 입지 결정 서둘러라"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1.08.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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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서초구와 갈등중인 과천시 압박, 과천시민들 ‘부글부글’

과천시 하수용량 턱밑까지 차오르고 시설 노후돼 '진퇴양난'

 

건설된지 30년을 훌쩍 넘겨 노후되고 처리용량 증설도 시급한 과천시하수처리장
건설된지 30년을 훌쩍 넘겨 노후되고 처리용량 증설도 시급한 과천시하수처리장

  국토부가 서초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과천시하수처리장의 위치를 이달중 변경결정하라고 과천시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국토부는 특히 4가지 대안에 대한 분석자료를 가지고 과천시를 방문, ‘최적의 대안을 조속히 결정해 주면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3기 신도시 지구계획을 승인하겠다’며 강행의지를 내비쳐 과천시가 들끓고 있다.

  그동안 국토부는 서초구민들과의 갈등으로 1년여간 표류중인 과천시 하수처리장 위치 선정문제를 놓고 합의와 대안검토를 과천시에 종용 했을 뿐, 직접 기한을 정해놓고 대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국토부가 제시한 대안이 과천시의 원안과 서초구민의 요구안인 기존처리장의 중간위치에 불과해 과천시가 아닌, 서초구민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해 과천시의 양보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분노가 일고 있는 것.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 13일 과천시를 방문, 과천시 원안과 서초구 안, 그리고 선바위역세권 인근과 주암지구 안 등 4가지 대안을 검토했다며 설명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과천시안과 서초구 안의 중간지점인 선바위역세권 인근이 서초지구와 240m 이격돼있고 토지이용에 유리하다고 설명하며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 관계자는 시의 결정에 따라 이달안으로 청사부지의 대체부지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과천지구 지구계획을 승인신청할 것이라며 과천시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 11월 예정돼 있는 주암지구내 1500호의 사전청약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하수처리장 입지결정의 시급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과천시는 과천과천지구 동쪽 끝 양재천변에 하수처리장을 이전 신설 할 것을 요구했으나 인근 서초구민들은 이 곳이 초등학교 및 유치원과 가깝다며 현재 하수처리장 위치에 증설하라고 맞서고 있었다. 그동안 국토부는 과천시와 서초구민들 사이에서 합의를 종용하며 몇차례 만남을 주선했지만 시는 줄곧 원안고수를 주장해왔고 서초구민들 역시 현 위치에 증설을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다.

  한편, 시는 국토부의 대안이 선바위역세권 인근인데다 신설될 아파트단지와 인접해있어 불가하다며 원안고수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시, 시설노후·용량부족으로 처리장건설시급 ‘진퇴양난’

  그러나 과천시 하수처리장의 문제는 위치보다 시급성에 있다.

  지난 1986년 1일 3만톤의 처리용량으로 건설된 과천시 하수처리장은 건설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된 시설은 물론, 그 동안 방류수 수질기준의 상향 등으로 1일 최대 가용처리능력이 2만4천여톤에 불과해 용량 증설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처리용량이 턱밑까지 차 있는데다 재건축과 대형 오피스텔 입주 등 인구증가로 인해 마냥 늦추고만 있을 수 없어 진퇴양난인 것이다.

  과천 하수처리장은 지난 6월 4일, 관리청인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5백만원의 과태료를 처분받았다. 당일 하수 방류수 총인(TP)의 3시간 평균치가 기준치인 0.5mg/ℓ의 4배 를 넘은 2.091mg/ℓ로 확인됐기 때 문이다.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을 포함, 지난 2 년간 모두 9차례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에따라 공동주택 재건축 일정등을 고려해 지난 2013년부터 증설, 신설을 준비하던 시는 2018년 상반기 4만4천톤 용량으로 신설을 추진하다 3기신도시 계획발표로 전면 중지했다.

  하수처리장의 한 관계자는 “과천 지구 계획발표만 없었다면 지금쯤 신설 하수처리장이 준공을 맞았을 것”이라며 “지금 입지가 결정돼 새로 추진에 들어간다해도 준공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올 연말 6단지 재건축단지의 입주에 이어 내년 2개의 대형 오피스텔 입주까지 예정돼 있어 이에 당장 대처해야하는 시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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