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몸이 들썩거려요"
"소방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몸이 들썩거려요"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1.09.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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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소방서 의용소방대

소방공무원 위급상황에 전념토록 비긴급 민원 해결
생활안전대 올해만 벌집출동 58건 '제 몫 톡톡'

 

  “이젠, 어디서고 소방차 비상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바짝 긴장이 되며 몸이 반응합니다. 소방관이 된 것 처럼요.”

  과천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로 구성된 생활안전전문대가 한 여름 폭염속 벌집제거 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활안전전문대는 ‘각종 민원 =119’라는 인식 아래 잠긴 문 개방이나 벌집제거, 동물포획등 비교 적 비긴급, 저위험 생활구조에도 투입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이 유사시 화재나 사고현장 등 더 위급한 상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8년 출범한 조직으로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4달간 하루 4시간 씩 3인 1조로 활동하고 있다.

  남성 40명, 여성 60명 등 100명의 대원이 지도, 방호, 총무등 3부 6반으로 조직된 과천의용소방대원 들은 올해만도 9월 15일 현재 벌집 제거 출동으로만 58건의 활약을 하며 생활안전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 해내고 있는 것.

 

 

 

 

 

 

 

 

 

 

 

 

 

  “윙윙거리며 덤비는 벌도 무섭고 때론 아슬아슬 사다리에도 올라야 하지만 무거운 방호복이 제일 무섭죠. 하지만 벌집을 제거하고 나면 큰 일을 한 것 같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서도 잔뜩 성이 오른 벌에 쏘일지 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전복을 착 용하고 나면 더위에 먼저 지치지만 ‘이제는 소방서가 내집 같다’는 이미경(56·문원동) 여성대장은 의소대 28년차이면서 7년째 여성대장으로 복무중이다.

  신혼시절, 이웃의 꾐(?)에 넘어가 시작된 의소대 활동이 이동목욕 봉사, 독거노인나들이, 복지관배식 등 다른 봉사활동으로 줄곧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 대장은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뵈러갔다가 TV에서 과천 화재뉴스가 나오자 어머님이 먼저 얼른 가라고 채근하셔서 양평 양수리에서 한걸음에 달려온적도 있다며 5년여전 관악산 산불 때 이틀 내내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현장근무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는다.

  윤일근(60. 별양동) 남성대장도 10년차 베테랑 대원으로 늘 ‘5분 대기조’의 마음으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생활한다.

  “언제 어느때 비상출동벨이 울릴지 몰라 저녁 술자리도 갖지않게 된다”는 그는 “언젠가 직원들과 저 녁식사 도중 옆 테이블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자신이 순식간에 제압하자 모두가 존경스럽게 바라보던 시선을 잊지못한다”며 웃는다.

  자원봉사단체 중 유일하게 법령에 기반을 둔 의용소방대는 65세 정년까지 활동할 수 있으나 근무태 만이나 일정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해촉된다. 소방공무원 보조역할을 수행하지만 화재현장이나 사고 현장에도 부름이 있으면 언제라도 반드시 응소해 현장정리, 식사준비 등 보조업무 외에도 화재진압, 현장수습의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민간의 신분이지만 각종 출동 과정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해 올해 3월19일 처음으 로 의용소방대의 날이 제정되면서 의소대원들의 사고 보상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다.

  ‘이름만 올려놓는 대원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과천의소대 대원들 모두 심폐소생술 강사자격증을 소 지하는 등 업무연찬에도 게을리하지 않아 의소대원들의 기량을 견주는 도내 대회에서도 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만도 심폐소생술대회 경기도 1위, 전국 2위, 수관연장대회에서도 남성대가 도내 2 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소방공무원들과 함께 행정보조 업무에 나서기도 하는 윤일근· 이미경 대장은 “화재예방 홍보활동을 나가보면 비상구 확보나 화기취급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을 볼때가 있다”며 “화재예방은 아무 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는,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의식”이라며 안전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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