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 묘서동처와 선거
율목정- 묘서동처와 선거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1.12.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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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신축년 한 해가 조용히 저물고 있다. 황소걸음이라는 말처럼 우직하고 성실한(?) 한 해였는지 모르겠으나 신축년 한 해가 이제 제 할 일 다했다는 듯 저만치 뒷모습을 보이고 어느새 번호표를 타고 기다린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바톤을 이어 받아 힘찬 달리기를 위해 호흡을 고르고 있는 듯 하다.

  자고 일어나면 오늘의 날씨보다 더 먼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점검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벌써 2년째고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를 반드시 챙긴지도 2년째다. 이쯤되면 일상이 돼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여전히 낯설고 불편한 시간이 만 2년이 흘렀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오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묘서동처(猫鼠同處)라고 한다. 고양이 묘에 쥐 서, 한가지 동, 곳 처 즉 고양이와 쥐가 한 곳에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01년부터 전국의 교수들이 투표로 선정해 교수신문을 통해 발표되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역시 교수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답게 그 해를 극명하고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마치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것같은, LH직원들의 투기 관련 보도로 시작된 올해 역시 ‘묘서동처’라는 말이 딱 인 듯 싶고 거기에 2001년, 2003년의 사자성어였던 오리무중(五里霧中)과 우왕좌왕(右往 左往)도 보태고 싶은 심정이다.

  육십갑자 중 39번째인 임인년 새해는 호랑이의 해다. 그것도 임(壬) 이 흑이어서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호랑이는 독립심이 강하고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을 보는 성격으로 호랑이띠들은 모험을 즐기고 명예욕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꾀가 없고 강직해 속임수와는 거리가 멀고 솔직한 성격이란다.

  호랑이는 고양이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우리의 건국신화에도 등장하고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로 선정될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탓인지 일찍부터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통 1회에 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는 호랑이의 암컷은 특히 모성애가 강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맹목적으로 용감해진다고 한다. 무서운 동물이고 개체수가 많다보니 인간에게 민폐를 많이 끼치기도 했지만 설화나 민화에서는 어리석거나 친숙한 동물로 자주 등장해 간교하지 않고 오히려 우직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새해는 무엇보다 대통령과 지역일꾼을 뽑은 2번의 큰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흑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선출될 영광의 인물들이 과연 누가 될지 알 수 없으나 간교하지 않고 우직하여 나라를 위해, 지역을 위해 사심없이 일할 인물들이 뽑혀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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