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광선검도 그의 작품… 문원동 애니메이션 아트 박물관 개관
11월 1~2일 세계 애니메이션의 날 기념 무료 영화 상영도
1970년대 후반, SF 영화의 효시이며 영원한 고전인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에서 광선검(라이트세이버)의 특수효과를 만들고, 또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심슨가족>을 만든 세계적 애니메이터가 과천 문원동 자락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애니메이션 아트 박물관을 열었다.
「넬슨 신 애니메이션 아트 박물관(과천시 샘터길 51)」.
한국이름‘신능균(87)’보다 ‘넬슨 신’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신 회장은 황해도 평산군 출신으로 서라벌예대 졸업후 일간지에서 ‘신능파’라는 필명으로 시사만화를 그렸고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수 백편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제작하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무 연고도 없이 간 그곳에서 20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했지만 뛰어난 그림실력이 애니 메이션 업계에 소문이 났고 우연히 일처리 솜씨를 눈여겨 본 조지 루카스에게 발탁돼 ‘스타워즈’에 참여, 광선검의 효과와 기초적인 설정을 구축하게 됐다.
꼼꼼하고 섬세한 그의 실력은 마블 스튜디오와 인연이 이어졌고 <핑크 팬더>, <지 아이 조>, <판타스 틱 포> 등의 제작을 연이어 맡은 뒤 귀국해 마블 스튜디오의 일을 도맡아 하는 회사 <에이콤프로덕션, AKOM>을 설립,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심슨 가족>을 지금까지 외주 제작중이다.
현재 에이콤 회장으로 활동중인 그는 2010년부터 전 세계 64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는 국제 애니메이션 필름협회(ASIFA)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23~2024년에는 미국 오스카영화상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또 지난 23년간 백석대와 홍익대, 단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여전히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 사이 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구리왕국>과 <왕후 심청>, <트랜스포머 더 무비>를 제작하거나 감독 했다.
애니메이터로 출발, 감독을 거쳐 피디, 제작자, 사업자의 길을 모두 섭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과천 맛집에서 식사를 하다 과천에 반해 덜컥, 문원동에 땅을 샀고 박물관을 만들어 지난해 1월 개관했다.
세계 애니메이션 영상의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박물관에는 넬슨 신 회장의 그간의 작업은 물론이지만 지난 100여년간의 애니메이션 역사 및 제작 과정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진귀한 자료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여기 있는 것 모두 내 것이 아닙니다. 다 누리는 사람들 것이지요”
자신을 ‘평생 일만 하며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여전히 현역을 고집하며 오는 11월 1일~2일 전 세계 애니메이션의 날을 맞아 사비를 들여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상영 준비에 들어가 있다.
4천평 너른 땅 안팎으로 각종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넬슨 신 박물관 4층에는 카페도 운영중이어서 전시도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 티타임을 가질 관람객을 기다린다.
박물관 운영은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과천시민 관람료는 5천원, 단체는 4천원이다.(전시문의T. 507-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