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욕설 파문
율목정-욕설 파문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2.10.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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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파문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우리 과천에서도 지난 18일, 3년만에 열린 과천축제 폐막식장에서 때아닌 출연자의 욕설이 여과없이 3만여명의 관객의 귀를 때렸다.   

  워낙 단발마 같은 2음절의 그 욕설을, 처음엔, ‘잘못들었겠지’ 했었다.  설마, 그 수많은 관객앞에서? 그럴리가… 했었다.

  이날 폐막식장에는 과천 사상 초유의 인파가 몰려 방금 1시간만에 끝난 박명수 디제이의 열기를 이어줄 자우림 밴드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객석은 물론, 온 시민광장과 시민회관 주변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던 공연장에서 ‘마이크가 들리지않는다’며 계속 불만을 터트리던 밴드멤버의‘ XX’ 한마디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특정 누구를 향해 터져나온 욕설은 분명 아닐 터이지만 이들은 이날 한껏 고조된 과천시민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폐막식장에 유일하게 가수로 초대된 밴드였는데… 어이가 없었다.

  이날 과천시민들은 이들이 공연을 채 10분도 남기지 않고 현장에 나타났었던 것도, 또 그래서 사전 리허설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아무도 불만을 터트리지 않았다. 평소 라이브를 고집하고 연주 조건 맞추기에 까다로운, 품격있는 (?) 밴드라고 인정했고 그래서 30분동안을 아무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고, 그냥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인내로 기다렸다.

  연기자이지 전문 사회자가 아니었던 축제 홍보대사 이창훈씨가 이들이 문제를 해결한다며 멈췄던 무대의 공백 30분동안 쩔쩔매며 이어가는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며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던 착한 과천시민들에게 왜?

  정작 이날 욕설을 한 당사자들도 적잖이 당황한 듯, 사과없이 공연을 끝냈지만 성난 과천시민들은 이날밤부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다수 많은 이들은 그들의 SNS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마구마구 올리고 있는가 하면 과천시나 문화재단에도 항의 전화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3년만에 열린 2022 과천축제는 3일간 압축된 시민의 축제였다.

  ‘나와’라는 슬로건 때문이었을까? 모두가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오랫만에 공연도 보고 반가운 사람들과 맥주도 한잔 곁들이며 과천 시민으로서의 행복을 만끽했었던, 근래 보기드문 성공적인 축제였다. 불미스러운 일만 없었다면 말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대다수 과천시민들이 행복한 3일이었다며 보내준 호응과 격려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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