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만끽한 해방감, 과천축제 10만인파 몰려
3년만에 만끽한 해방감, 과천축제 10만인파 몰려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2.10.20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16~18일 34개 공연 ...폐막식에는 3만 시민 운집

3개월여 짧은 준비기간, 음향사고에도 주민들 '환호'

 

2022 과천축제 폐막식장에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2022 과천축제 폐막식장에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한 마디로 인산인해였다.

  3년만에 열린 2022 과천축제는 오랫동안 우리를 옥죄었던 코로나19로 인한 제약들이 풀어지면서 느낀, 해방의 느낌이었다. 때마침 이번 축제의 슬로건이었던 ‘나와’가 더 우리를 광장으로 유혹했고, 이에 홀리듯 광장으로, 광장으로 모여든 인파가 문화재단 추산 10만이었다. 과천축제 사상 초유의 최대인파였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모두 34개 공연이 펼쳐졌던 과천시민광장을 비롯한 시민회관 주변은 3일내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16일 첫날, 개막공연이 마무리될 즈음 쏟아진 빗줄기도, 또 이틀간 마치 여름이 다시 시작된 것 같았던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은 공연장과 체험부스는 물론, 먹거리 장터 700석의 좌석이 늘 만원이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폐막 날이었다.

  온종일 33도를 기록한 찌는듯한 더위에 폭풍 전야의 습도까지 더해져 사람을 쉬 지치게 하는 날씨였지만 어린이 대상의 공연장이나 체험 부스에는 가족관람객들의 긴 줄이 늘어서있었고 먹거리장터에도 삼삼오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부림교에서부터 청사입구까지 차량통행을 막고 5시부터 시작된 아스팔트위에 분필로 낙서하기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중앙로는 쏟아져 나온 시민들로 가득찬, 해방구였다. 도로에는 그간 만날 수 없었던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들어차기 시작했고 아스팔트 위도 빈 공간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그림과 글씨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과천에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많았었는가?’ 싶을 만큼 많은 어린이와 어른이들이 도로를 빈틈없이 메우고 오랜만의 해방감을 만끽했던 이날 1시간 30분동안 사용된 분필은 모두 1천100여통이었다.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좋았다. 모르는 사람들과도 ‘여기에 함께 있다’는 공감대만으로도 서로를 향해 웃을 수 있었던 이 날의 감정은 ‘오랫만에 느껴보는 과천시민으로서의 행복감’이었다.

  이어 8시부터 진행된 폐막공연장도 1만5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과천축제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의 집결이었다. 인근 먹거리장터와 행사장 주변으로 가지못하고 시민회관 주변에서 공연을 즐긴 사람들까지 합치면 모두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 됐던 이날 폐막공연장에서 시민들은 박명수의 EDM에 맞춰 춤을 추고 자우림의 노래를 따라 부른 뒤 개막식에서 비로 인해 취소됐던 드론쇼와 불꽃놀이까지 모두 즐긴뒤 10시 30분경 해산했다.

  불미스러운 일도 물론 있었다. 폐막식에 유일하게 초대됐던 밴드 ‘자우림’의 한 멤버가 음향에 문제가 있다며 30분간 공연을 지연하던 중 내뱉은 욕설이 그대로 마이크를 타고 나가는 일이 발생, 시민들의 분노를 샀던 것이다.

  음향문제는 전날, 다른 공연장에서도 문제가 됐던 사태로, 폐막장에서 1시간여동안 진행됐던 EDM공연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렸던 것이다. 이번 사태는 축제의 준비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탓에, 급하게 추진된 기획 및 진행으로 그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이전 8대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출범은 물론, 예산승인에서도 순조롭지 않았던 과천문화재단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맞아 2년여동안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었다. 올해 역시 예산승인도 늦어진데다 신계용 시장 취임이후에서야 시작된 준비로 종합대행사 선정도 늦어졌고 축제감독 역시 행사를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선임되는 등, 급한 준비과정에서 예견된 사고였다.

  박주리 시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축제는 본질적으로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채로 기획이 시작됐고 8대 시의회에서 무리하게 예산을 삭감하고 집행을 늦추는 바람에 역량있는 종합대행사를 섭외하지 못한채 조명, 음향, 전기시설 등 각 분야 대행업체를 개별 선정해 업체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공연장에서의 열기로 4~5명의 시민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처치를 받기는 했으나 큰 사고 없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10분간의 불꽃놀이와 함께 3일간의 과천축제가 막을 내렸다.

  신계용 시장은 “참여해주신 모든 시민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더 수준높은 공연, 즐거운 추억이 되는 축제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