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 만만치 않은 싸움
율목정- 만만치 않은 싸움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3.06.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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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교회의 신축을 허가하는 것은 곧 과천시민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을 방치하는 행위입니다.”

  지난 4월, 과천이 성지라며 과천에 입주한 후 교회신축, 교육관 신축 등을 추진하다 막히고 이어 현재의 예배처를 종교시설로 용도변경하겠다는 신천지예수회의 신청에 이어, 드디어, 하나님의교회가 신축허가신청서를 5월말 과천시에 접수하자 과천시가 또 한번 들끓고 있다.

  이미 과천시교회연합회를 주축으로 해 오랫동안 활동해오고 있던 ‘신천지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도 이번 기회에 그 이름까지 ‘이단· 사이비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로 바꾸고 하나님의교회 신축허가를 불허해야한다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젠 신천지 뿐 아니라 하나님의교회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는 각오인 것이다.

  범시민연대는 하나님의교회 신축을 허가한다면 시민의 목에 칼을 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시를 압박하고 있다.

  혹자는 교회를 짓겠다는데 왜 기독교연합회가 나서서 반대하는지 묻는다. 또 혹자는(대개의 경우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이런 으름장을 같은 기독교내 세력싸움(?) 정도로만 치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 종교단체를 대하는 기독교인들의 반발은 ‘동일한 종교내의 주도권싸움’의 영역이 아닌, ‘기독교가 아닌, 다른 사이비와의 영적 전쟁’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악질적인 포교행위 및 정상적인 가정의 해체를 조장하는 집단’이라는 것이 범시민연대의 명분이며 이유다.

  경기도내에서 뒤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적은 도시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과천이 종교전쟁터로 부글부글이다. 보통 웬만한 사람들은 경제력이 없어 과천입성을 꿈꾸기 어렵지만 이런 종교단체들은 이상스레 재정여력이 좋아 웬만한 기성교회는 꿈도 꿀 수 없는 규모의 종교부지의 낙찰도 어렵지 않다.

  문제는 처음 과천에 들어온 신천지교회와의 싸움에 피로도가 쌓인 시민들이  ‘여간 만만치 않다’는 소문(?)의 이 종교단체와의 싸움을 어떻게 벌여 나갈지, 또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과천시가 과연 어떻게 양측의 민원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민의 민원을 이유로 건축허가신청을 반려했을 경우 결국 마지막으로 갈 곳은 한 곳, 법정일 터이다. 그런데 그 결과도 결과지만 그 사이 시달림은 또 어떨지…

  이미 지난해 LH와의 계약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김진웅 시의장을 고발한 이 만만치않은 종교단체가 그동안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맷집을 키웠을 것이지만, 타산지석, 과천시도 다른 곳에서의 사례를 부지런히 연구하고 대안을 찾아야할 듯 하다.

  정말 만만치 않은 싸움을 앞두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드는 한 가지 생각은 ‘정말 우리 과천시가 누구나 다 와서 살고싶을 만큼 살기좋은 곳이긴 한가 보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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