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율목정
기울어진 운동장...율목정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2.06.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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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변은 없었다.

  당초부터 우리 과천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었는데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국민의힘 후보들이 시장, 도의원은 물론 시의원 5명 당선이라는 승전보를 올렸다. 여기에 과천의 유권자들은 도지사와 도교육감 선거에서도 각각 국힘 및 보수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줬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한 선거였고 어떤 공약이나 호소에도 표심은 바뀌지 않아 4년전 촛불정국 아래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거센 바람이 불어왔던 것처럼 과천시민들은 4년만에 다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주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

  서울대 동문 선후배이고 또 전·현직 시장의 정면승부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과천시장 선거 역시 처음부터 현 김종천 시장에게는 불리함을 안은 채 시작된 선거였다. '현직’이라는프리미엄이 있었고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20%가까이 뒤처진 것으로 보도되면서 시작된 선거였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12.73% 뒤처진 성적표는 김 시장이 선거기간동안 꽤나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은 뒤 불과 세 달여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에는 불리했던 출발이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과천 민주당에게 참패를 안겨준 이번 선거 결과를, 민주당에서는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신인, 젊은 후보의 공천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매몰됐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참신함, 젊음이라는 무기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계획을 세운 것까지는 좋았으나 여기에는 마땅히 정치신인들의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리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계획했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 유권자의 시선이다.  뛰어난 자질과 유능한 소양을 지닌, 젊고 참신한 후보들을 발탁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미리미리 철저하게 준비시키고 키워내 실전에 배치했어야 한다.

  상징적으로 2,30대 후보를 공천해 ‘새 바람’을 예고했지만 대다수 과천시민들의 생각은 ‘지나치게 어린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공천과정의 잡음은 국힘에서도 드라마틱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제 선거는 끝이 났고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제는 선거 기간동안 헤짚어지고 갈라진 틈을 어떻게 메우고 치유할 것인가만 남았다.

  양당 모두 오늘의 승리나 패배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명심하고 자신이 내건 공약을 실천하고 지역을 위한 열정을 다시한번 불태워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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