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 하수처리장
율목정- 하수처리장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2.07.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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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과천시 하수처리장에 문제가 생겨 하수처리를 중단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난 1986년 준공돼 운영 36년차를 맞는 과천시 환경사업소가 이전 또는 증설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위험 시설로 대두되고 있다. 내구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긴 환경사업소는 당초 7만 인구에 맞춰 1일 3만톤의 용량으로 준공됐으나 노후화 및 처리기준 강화로 지금은 1일 1만9천톤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과천시 하수처리장의 이전이나 증설 필요성은 2013년 처음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용역 발주 시점부터 대두됐던 얘기다. 이미 2016년경부터 하수처리 용량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용역이 마무리 될 즈음 주암지구 개발이 결정됐고, 3기 신도시개발계획까지 발표되면서부터 위치문제로 지금까지 행정절차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소는 지난 3년간 12번의 과태료를 물었다. 지난해만도 총인(TP) 등 배출수 기준치를 넘겨 5번 적발됐고 모두 2천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이제는 아예 과태료 예산을 따로 수립해 놓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계획부터 준공까지 6~7년이 소요된다는 신설 하수처리장은 입지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하세월이다.

  하수처리시설은 하루라도 가동을 멈출수 없는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도시기반시설이다. 만에 하나 하수처리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책임은 둘째 치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청정도시에 산다는 과천시민의 자긍심이, 수년째 갈팡질팡 하수처리장 입지결정이 미뤄지는 사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불행하고 끔찍한 분뇨대란이 우리의 목을 조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수처리장 문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다. 당장, 처리장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3기 신도시 사업도 전면 스톱이다. 아파트를 짓고 안짓고는 둘째 문제다. 당장 내년 초면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이 끝난다는데 사업은 중지돼있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금융비용을 무슨 수로 감당할 건지, 만만치 않은 문제다.

  하수처리장 입지가 결정돼야 지구계획이 확정되고, 지구계획이 확정돼야 우수기업도 유치하고 상업용지도 분양하고 그 수익을 시민에게 환원할 수도 있다.

  신계용 시장의 취임 1호 해결 과제, 만시지탄이지만 제발 하루빨리 결정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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