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 -갑진년, 값진 한 해
율목정 -갑진년, 값진 한 해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4.01.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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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토끼의 해라던 2023년 계묘년이 저물어간다.

  검은색과 토끼의 장점을 모두 아울러 지혜롭고 풍요로운 해가 될 거라던 2023년은 그러나 늘 그렇듯 지내고 나면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적절하게 어울리는 한 해였던듯 하다.

  살아보면 늘 좋기만 할 수도 없고, 또 늘 기쁜 일만 생기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어서 그저 한 해의 의미는 각자가 기억하고 추억하기 나름인듯 하지만 지난 한 해는 저 멀리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이상기온 등이 몰고온 여파로 인해 세계 경제도 그렇고 한국 경제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생활필수품의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또 금리 마저 폭등해 소시민의 등을 휘청하게 만든 것을 비롯해 억눌린 분노와 포기에서 기인된 일명 '묻지마'식 폭행과 난동 등으로 문 밖 외출을 두렵게 만들었다. 3년여간 지속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해 거리두기가 완전히 끝이 나고 오랫만에 일상이 회복되어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순간이었는데 말이다.

  또 서초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한 교권의 추락도 지난 한 해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만든 소식이었다. 식민지와 동족 상잔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세계 어느나라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제대국을 만든 대한민국의 성장 이면에는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교육열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교육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와있는 마약의 공포는 또 어떤가? 비교적 마약 청정국이라 자부했던 우리에게 중고등학생들에게까지 뻗치고 있는 마약의 공포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아픈 상처와 기억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법이고 새벽이 오기전이 더 어둡다고 하던가? 한 해의 시작은 다시 희망이어야 한다.

  다가오는 2024년은 갑진년으로 갑은 푸른색을, 진은 용을 의미해 청룡의 해라고 한다. 청룡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이라고 하기도 하고 동쪽과 봄을 상징해 힘과 행운, 자유와 창의성, 공동체와 연결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기운이 넘치고 새로운 시작과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니 사업이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와 성공을 기대해봄직 할 것 같다.

  여러 전문기관의 분석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고물가 불경기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 해의 시작은 희망이어야 한다. 지난 한 해 우리 과천시는 2년 연속 전국 가장 살기좋은 도시에 선정됐다. 지식정보타운을 비롯해 과천과천지구, 주암지구 등 하루가 다르게 도시가 팽창하고 변모해가는, 가장 살기좋은 도시에 사는 우리 과천시민들의 자부심이 새해에도 이어지는, 값진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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