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과천수자인아파트
율목정-과천수자인아파트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4.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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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현동 641번지 과천수자인아파트의 입주가 드디어, 시작됐다.

  아직은 ‘수자인아파트’라는 이름보다 ‘우정병원’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자리에 모두 3개동 174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되고 입주가 시작된 것이다. 당초 종합병원을 짓기위해 기초공사를 벌였던, 아니 그보다 먼저 그 자리에 병원을 짓겠다고 추진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30여년 만이다.

  신계용 시장이 지난 24일 입주전 사전점검을 하며 ‘감격스럽다’고 속내를 터놨던 수자인아파트는 20여년 가까이 과천 초입에서 흉물로 방치됐었던 기록적인 건축물이었다. 관악산 자락 인근이어선가 아니면 지하에 큰 수맥이 흐르기 때문인가 신축이 중단된 이후에도 골조 공사를 마친 건축물의 관리는 물론, 계속 지하에 차오르는 물을 펌 핑해야 했던 그 애물단지가 철거되고 30여년만에 과천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탄생한 것이다.

  우정병원은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주)세모의 유병언이 자신의 숙원사업이라며 각별하게 애정을 가지고 추진해왔던 의료시설이다. 그가 외국의 한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고가의 황금색 외형 판넬로 설계가 변경 됐었던 일은 당시 유명한 일화이기도 했고 당초 초대형 규모인 5천 병상으로 기획됐었다는 말도 들려서 과천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모 기업의 풍족한 자금력 덕에 순조롭게 개원할 줄만 알았던 우정병원은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지지부진하다 공사가 중단됐고 이어 20여년동안 흉물로 방치돼오다 신계용 시장의 초선이던 민선 6기 시절, 국토부의 ‘장기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1호’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과천시민들의 1호 숙원사업은 ‘종합병원’ 이었음에도 당시 인근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거세기도 했고 내외부 사정도 복잡했던 이 건물은 민선 5기가 지나도록 ‘특혜 의혹’을 겁내 어떤 시장도 용도변경해 줄 엄두를 내지 않았었는데 결국 신계용 시장이 국토부의 선도사업에 응모하면서 본격적으로 TF팀이 꾸려지고 사업이 시작돼 결실을 맺은 것이다.

  과천수자인아파트가 더 의미있는 것은 아파트로 추진되면서 그 분양 기회를 오롯이 과천시민에게 주었다는 점이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드디어 입주를 하게 되니 그동안 과천이 좋아 과천을 떠나지 않고 오랜 기간 과천을 지키며 살다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시민들은 물론이지만 신 시장의 입장에서도 감격, 또 감격일수 밖에 없다.

  신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해냈던 그 어떤 성과보다 더 큰,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싶다. 오래된 흉물을 정리해 오롯이 과천시민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준 이런 기적같은 일이 그의 임기내 계속 일어나길 기대한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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