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정- e스포츠 패스티벌
율목정- e스포츠 패스티벌
  • 과천시대신문
  • 승인 2022.04.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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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고 불건전, 폭력성, 오락성의 대명사로 비쳐졌던, 한때는 전자오락으로 불리던 컴퓨터게임이 e스포츠란 품위있는 이름을 얻으며 엄청난 신분상승을 이루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내린 정의에 의하면 e스포츠란, ‘컴퓨터 및 네트워크, 기타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해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지적 능력 및 신체적 능력이 필요한 경기로 대회 또는 리그와 같은 현장 참여, 전파를 통해 전달되는 중계의 관전, 그리고 이와 관계되는 커뮤니티 활동 등의 사이버 문화 전반 또한 e스포츠 활동에 속한다’고 되어있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컴퓨터 게임 및 전자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폭풍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는 급기야 올해 열리는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그야말로 음지를 벗어나 양지 한가운데에 서있다.

  다른 어느 나라 못지않게 IT강국으로 손꼽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e스포츠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어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문화 한류보다 게임산업으로 창출하고 있는 부가가치가 이미 더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아니 그 뿐 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그 범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하다는 것이어서 놀라울 뿐이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한때는 ‘아이돌’이 어린이들의 우상이고 꿈을 대변하는 단어였다면 요즘에 와서는 ‘프로게이머’ 또는 ‘게임개발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더 많다고 한다. 하긴 지금의 게임이 블럭을 깨고 포개는 1세대 전자오락과 달리 실시간 전략시물레이션, 레이싱, 스포츠, 액션 등 게임 장르에 따라 그 규칙을 달리하고 전자 환경이 제공하는 시스템에 맞게 기록을 판단하고 승패를 결정하니 치열한 두뇌플레이를 요구하는 두뇌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지난 26일, 과천시와 과천문화원이 공동주최 주관한 제1회 과천 e문화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코로나19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 탓에 예선을 미리 치르고 본선진출자만 현장에 나와 경기를 치른 이날 대회에는 여느행사처럼 많은 수의 게이머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았지만 첨단의 장비를 갖춘 현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만으로도, 또 좋아 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해 보이는 10대 친구들, 가족 단위의 게이머들이 모여들었었다.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평소 눈총을 받으며 숨죽이며 했던 음지의 게임이 양지로 나오는 순간, 이들 가운데 엄청난 실력을 갖춘 프로게이머가, 혹은 개발자가 나온다면 하는 기대가 섰다. 누가 그랬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라고… 그런점에서 첫번째 이번 e스포츠패스티벌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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